신성 로마 황제 막시밀리안 1세가 붕어하고,그 지위를 노리는 자들의 야망이 들끓기 시작했다. 합스브루크 가문의 세력을 키우고 싶었던 에스파니아의 왕 카를 5세와,합스브루크 가문의 손으로부터 국토를 지키고 싶었던 프랑스의 왕 프랑소와 1세. 이 두 사람이 황제의 자리를 두고 싸우게 된다.
항해자들이 바다를 넓혀감에 따라 세계의 무역 구조가 격변했다. 먼 동방으로부터 신기한 물건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신대륙의 은광에서는 대량의 귀금속이 산출되어 유럽으로 흘러들게 되었다. 화폐로 쓰이던 은이 대량으로 유입됨에 따라 물가의 균형이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동방에 있다는 프레스테 조안의 나라를 찾기 위해」라는 큰 목표를 가진 포르투갈은,아프리카 대륙을 남으로 전진하며 새로운 항해도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바르톨로메오 디아스가 이끄는 함대가 아프리카 남극의 희망봉에 도달했다. 찾고 있던 나라 역시 금방이라도 발견될 것 같았다.
해상교역이 번성하면서 해로를 통해 전염병이 각국에 전염되었다. 그중에서도 페스트는 각지에서 맹위를 떨쳤고,그 위협은 동양과 서양을 잇는 교역의 요충지이던 베네치아로까지 번졌다. 베네치아는 일찍이 프랑스에서 실시했던 검역제도를 개량하여,이 공포의 전염병에 대항하고자 했다.
세우타로 진출한 포르투갈은 그 기세 그대로, 아프리카 서해안까지 항해 구역을 넓히고 있었다. 항해왕자라고 불리는 엔리케의 지시에 따라 카보베르데에 도착한 뒤 더욱 남진하여 인도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이에 뒤지지 않게 다른 국가들도 아프리카 남진에 주력하기 시작한다.
부르고뉴 공 샤를은 딸을 합스브루크 가문의 막시밀리안과 약혼시켰다. 신성 로마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샤를과,부르고뉴 공의 경제력을 원하는 합스브루크 가문의 진심은 표면상으로는 일치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결혼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고,차기 신성 로마 황제 자리는 혼돈에 빠졌다.
종교 문제를 야기시킨 대립은 이윽고 국가간의 충돌로 이어지고 말았다. 스웨덴은 프로테스탄트 해방을 구실로 전쟁에 개입하여,대군을 이끌고 독일 영내에 침입했다. 스웨덴과 신성 로마 제국의 주력부대가 서로 격돌할 것이 눈에 보이는 가운데,해상에서도 주력부대에 합류하고자 하는 스웨덴군과 제국군이 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었다.